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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취향/경기 남부 맛집

[안성 서인동 중국집] I 북경반점 I 간짜장 볶음밥 탕수육 맛집

by 양조휘 2024. 10. 3.

[안성 서인동 중국집]

북경반점




▶ 오늘의 포스팅은 경기 안성시 서인동에 위치한 노포 중국집 북경반점이다.



 




 

 

  •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1047-1 (서인동 70-2)
  • 031-674-2356
  • 매일 10:30-19:00(18:30 라스트오더)

 

오늘의 주문 메뉴

간짜장 - 8000원
볶음밥 - 8500원
탕수육(소) - 20000원

 

 

 

 

 

오늘 소개할 북경반점은 경기 안성시에 소재한 노포 중국집이다.

 

허름한 건물 한 동에 남아있는 낡은 간판이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왜소해져 가는 안성에서

여전히 업력을 유지해가고 있는 화상 중식당의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안성맞춤시장 서인사거리를 따라 큰 길로 나아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외부에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엔 불편함이 있고 개인차량이 있으면 편리하다.

 

 

 

 

내부에는 오래된 중국집답게 7~80년대를 연상케 하는 구식 난로를 중심으로 나무천장, 가죽의자 등이 손님들을 반긴다.

 

공간은 제법 넓은 편인데 테이블엔 후첨용으로 식초와 간장이 통째로 올려져 있다.

 

메뉴들은 전반적으로 과거보단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렴하다.

 

2층은 영업공간은 아니고 아마 사장님의 개인공간이나 창고 등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가장 먼저 탕수육이 나왔는데 과일과 양파 등의 채소와 함께 부먹으로 주신다.

 

소스는 꽤나 묽은 편이고 썰어넣은 배와 양파의 향이 먹기 전부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튀김을 먹기 전에 배와 배추를 한 입씩 먹어주며 입속을 정화해주면 좋다.

 

탕수육은 요즘 유행하는 바삭한 스타일이 아닌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튀김 맛이다.

 

맛이 특별하진 않아서 메인으로 삼기보다는 주메뉴와 조화를 이루면서 튀지 않고 잔잔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

 

 

볶음밥은 약간의 짜장 소스와 더불어 잘 볶아낸 재료와 밥알들에 반숙계란이 올라가있는 먹음직스런 비주얼이다.

 

한 번에 확 볶아내어 기름코팅이 된 밥알과 은은한 파향을 통해 맹렬한 웍질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고슬고슬한 식감이 아주 좋은데 소스없이도 간이 적당히 잘 맞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

 

 

 

짜장과 섞으면 대략 이런 생김새가 되는데 먹다보면 흔히 중국집에서 먹는 큐브 모양의 네모난 돼지고기가 아니라

직접 중식도로 투박하게 썰어넣은 듯한 불규칙한 크기의 고기가 씹히는게 특징이라 하겠다.

 

먹다보면 같이 나온 계란국의 존재를 잊을 수도 있는데 조금의 후추밑간을 통해 볶음밥의 기름기를 잡아주어 좋다.

 

과거에는 짜장과 함께 지금의 짬뽕의 자리에 중식 우동이 있었으므로

볶음밥에 더해 우동의 베이스가 되는 계란국을 주는 것이 당연했는데 이제는 노포 중국집들만의 특징이 되었다.

 

 

 

 

 

북경반점의 메뉴의 진정한 일인자는 바로 이 간짜장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듯 쫄깃하게 잘 삶은 면발과 양파와 양배추 약간의 고기만으로 볶아낸 간짜장 소스가 정갈하다.

 

 

 

간짜장은 전분이 거의 없는 뻑뻑한 느낌이며 재료 하나 하나의 식감과 불향이 살아있다.

 

단맛과 짠맛이 거의 완벽하게 절제되어 순수한 춘장의 맛만으로 엄청난 감칠맛과 깊이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면에 부드럽게 비벼지고 그 특유의 고소함이 잘 배어든다는 것은

소스와 더불어 면을 삶는 기술도 수준급이라는 것을 유추하게 한다.

 

이 맛은 감히 노포 마니아들과 트렌디한 중국집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최고 수준의 간짜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 참지 못하고 공깃밥 하나를 시켜 남은 양념을 비볐다.

 

볶음밥 대신 이걸 주메뉴로 팔아으면 싶을 정도로 독보적인 춘장의 고소함과 야채의 식감이 만족스러웠다.

 

 

 

 

 

 

북경반점을 찾아가다 보면 반드시 안성맞춤시장을 지나게 된다.

 

과거 삼남지방의 물류가 모이는 상업 유통의 중심지였던 안성은 일제시기 경부선 철도노선에서 제외됨으로써 예전의 지위를 잃었지만, 안성유기의 명성으로부터 유래된 안성맞춤이라는 자부심은 이곳 시장에서 소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안성을 방문하여 번성했던 상업도시의 쓸쓸한 황혼기를 거닐면서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숨은 맛집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북경반점뿐 아니라 비슷한 노포 중국집이면서 지역에서 더 유명하고 메뉴도 다양한 영흥루라는 가게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안성 서인동 맛집

 

북경반점의 간짜장, 볶음밥, 탕수육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