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종로3가 맛집] I 영춘옥 I 꼬리찜 꼬리곰탕 맛집

[종로구 종로3가 맛집]

영춘옥

▶ 오늘의 포스팅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에 위치한 꼬리찜 맛집 영춘옥이다.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가길 13(돈의동 131-1)
02-765-4237
매일 00:00-24:00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오늘의 주문 메뉴

1회차 방문

꼬리찜 - 50000원

2회차 방문

꼬리곰탕 - 25000원

1회차 방문

서울의 역사/문화적 중심지인 종로구에는 오랜 업력을 지닌 해장국집들이 많다.

오늘 소개할 영춘옥은 1943년부터 많은 단골들을 유지하며 영업을 지속해온 그 대표적인 가게이다.

전형적인 적산가옥의 형태를 보였던 과거의 외관과 달리 십여년 전에 리모델링을 하여

지금은 경양식 음식점과 같은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주말 저녁시간에 방문하였는데 1층이 만석이라 2층에서 겨우 한 자리를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방문객의 7할 정도는 5060세대이고 테이블마다 술이 기본 옵션처럼 올려져있다.

지인과 둘이 방문한 이 날도 자연스레 술부터 주문하게 되었는데,

완전히 새벽시간이 되지 않는 이상 와글와글 시끌벅적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방문 시에 감안하길 바란다.

메뉴는 곰탕과 해장국 등이 단품으로 있고 술 안주로 편육과 꼬리찜 등이 있다.

확실히 장사가 잘되는지 가격대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

이 가운데 영춘옥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뼈다귀이다.

본래 따귀(찜)라 불리며 메뉴판에 없었던 비밀 메뉴였으나

이제는 이름도 바뀌고 메뉴판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도 뼈다귀를 주문하고 싶었으나 당일 50그릇만 한정 판매하는 바람에 품절되어 대신 꼬리찜을 시키기로 하였다.

꼬리찜은 두툼한 소꼬리 네 덩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곰탕 국물이 곁들여진 구성이다.

소꼬리는 소의 골반에 가까운 꼬리반골 부위가 나온다.

소 한마리에서 한정된 부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격대에 비해 양이 빈약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음식에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편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맛과 상관없이 반감이 클 수도 있겠다.

소꼬리의 질은 확실히 좋다.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뼈와 다르게 훨씬 더 풍미가 있고 씹을수록 고기의 감칠맛이 짙다.

함께 나온 국물을 부어 촉촉하게 먹으면 술안주로서도 좋다.

고기를 찢어서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는 초간장으로 간이 적당하여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김치는 별로 익지 않은 겉절이 스타일로 단맛이 강한 느낌이었다.

2회차 방문

가까운 시일에 종로를 지날 일이 생겨 이번엔 낮에 방문하였다.

점심이 많이 지난 시간이라 1층에도 여석이 많아 착석하였다.

전에 주문하지 못한 뼈다귀를 먹고 싶기도 하였지만 혼술을 하지 않는 주의라

단품 중에서 그냥 꼬리곰탕을 주문하기로 했다.

영춘옥의 꼬리곰탕은 주문 후 3~5분 정도면 나온다.

꼬리곰탕은 꼬리찜에서 보았던 대파가 많이 들어간 육수에 소꼬리가 들어가 있다.

재료가 무척 투박하게 들어간 묘한 비주얼이다.

꼬리곰탕의 국물은 곰탕보다는 얼핏 갈비탕에 가까운 편이지만, 그보다 훨씬 육향이 강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국물이나 꼬리살이 아니라 대파만 먹어도

고기맛이 느껴질 정도로 국물맛이 재료에 완벽히 베어있었다는 점이었다.

꼬리는 두툼한 반골 부위와 길다란 꼬리 끝 부분이 하나씩 들어있다.

역시 질에 비해 양은 아쉽다.

꼬리곰탕에 밥을 말면 대략 이런 모습이 된다.

소꼬리는 살코기 부위와 연골 부위가 섞여있어 밥과 함께 기름진 고깃국의 맛을 극대화 시켜준다.

최근의 영춘옥은 전 메뉴의 가격대가 많이 올랐고 맛이 변했다는 말도 있어 생각보다 호불호가 심히 갈린다.

개인적으로는 영춘옥만의 특색있는 맛은 충분히 유지되고 있다고 보지만,

직접 방문하여 평가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영춘옥의 건너편에는 종로 귀금속거리가 있다.

지금도 전국 보석 물동량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테리어용이나 혼수용으로 젊은 사람들도 간간히 찾아오는 곳이다.

꼭 보석을 구매하려 간다기 보다는 서울 구도심의 난개발된 빌딩숲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주변 골목길의 느낌이 좋아 가끔 돌아보곤 하는 거리이다.

종로에 와서 익선동이나 종묘 등을 구경할 때 심심풀이로 거쳐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