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41

[천안 두정동 중국집] I 록희원 I 삼선짬뽕 탕수육 볶음밥 멘보샤 맛집 [천안 두정 중국집] 록희원 ▶ 오늘의 포스팅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위치한 중국집 록희원이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서부대로 717, 1층(두정동 782) 041-522-7725 매일 00:00-24:00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오늘의 주문 메뉴 1회차 방문 삼선짬뽕 - 12000원 탕수육(미니) - 11000원 2회차 방문 볶음밥 - 10000원 멘보샤(5p) - 5000원 술과 유흥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두정동의 먹자골목. 두정동의 술집도 참 괜찮지만 진정한 술꾼이라면 다음날 해장할 가게까지 정해두어야 한다. 오늘 방문할 록희원은 이 두정동 먹자골목의 건너편에 있다. 1회차 방문 중국집보다는 피부과나 미용실을 연상케 하는 간판이 조금 낯설다. 일단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많고, 뒤편에는 자체 주차.. 2023. 11. 7.
[천안 병천 맛집] I 청화집 I 순대국밥, 모듬순대 맛집 [천안 병천 맛집] 청화집 ▶ 오늘의 포스팅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위치한 순대국밥 맛집 청화집이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1749(병천리 167-6) 전화 041-564-1558 매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월요일이 장날, 공휴일인 경우는 정상영업) 오늘의 주문 메뉴 국밥 - 8000원 모듬순대[반 접시] - 7000원 청화집이 위치한 병천순대거리에는 수십 여개의 순대국집들이 가득하다. 내가 방문한 날도 거리는 전국에서 병천순대를 먹으러 찾아오는 차량들로 즐비했다. 벌써 4대에 걸쳐 병천순대 맛집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가게답게 꾸밈없는 건물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여타의 노포 맛집들이 그렇듯 허름한 건물은 신뢰를 준다. 다만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차량을 타고 외지에.. 2023. 11. 6.
[정태춘과 그의 음악세계]_03. 회한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버려진 이상주의자 버려진 이상주의자는 지나간 시대에 대한 회한과 다가오는 시대에 거는 희망을 노래한다. 세기가 바뀌고, 시대가 교차하는 1990년대 세기말에, 정태춘은 외환위기가 초래한 신자유주의적 각자도생의 새천년을 향해 나아가는 세상을 목격한다. 이상향을 향한 투쟁의 섬광으로 정태춘을 깨웠던 대학가는 어느새 기득권에 편입되길 바라는 소시민들의 공간이 되어 있었고, 해체된 진보적 담론과 내면화된 경쟁사회는 그를 대중으로부터 고립시켰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여정을 함께 해오던 동지들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와 노풍(盧風)이 가져온 주류교체의 바람을 통해 권력은 시민으로 넘어갔다는 환상을 품었지만, 정태춘의 눈에 권력은 군부독재에서 자본독재로 이양되었을 뿐이었다. 한때 그를 움직였던 세상에 대한 분노와 갈망은 혼돈과 회의.. 2023. 11. 3.
[정태춘과 그의 음악세계]_02. 민중 속으로 들어간 시인, 투사가 되다 음악을 넘어 시대와 마주한 시인은 마침내 투사(鬪士)가 되었다. 이 시대를 상징하는 어떤 항소이유서가 호소하고 있듯, 80년대는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시대였고 진정 조국을 사랑하는 많은 청년들의 마음속엔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과 노여움에 쌓여 있었다. 1987년 6월의 함성은 억눌린 그것들의 분출이었으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그 거침없는 민중적 욕구들은 7,8월의 노동자 대투쟁과 89년에서 91년으로 이어지는 공안정국을 거치며 정태춘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이미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다양한 청년들과 교감하며 자신의 음악이 가져다주는 서정과 향토성이 잠깐의 위약(僞藥)에 불과하다는 번뇌에 고심하던 그는 이 시대의 물결을 자신의 새로운 음악적 원천으로 삼았다. 그 .. 2023. 10. 30.
[정태춘과 그의 음악세계]_01. 시인의 마을에서 내려온 한국의 밥 딜런 태초에 모든 가수는 시인이었다. 고대 희랍(希臘)과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吟遊詩人)들은 영웅의 모험담과 운명의 비극을 소재로 한 대서사시를 훼손과 망각 없이 대중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각기 다른 선율을 덧붙여 노래했다. 태고의 가수들이 멜로디를 담아 발화하는 어휘 하나, 문장 하나에 대중들은 대자연의 신비와 만나기도 했고 천일야화의 황홀경에 빠지기도 하고, 노기 띤 국왕과 귀족들을 떠올리며 박장대소를 할 수도 있었다.어쩌면 정태춘이야말로 그런 음악의 시적 원형을 체현하고 있는 가수이다. 정태춘의 가사에는 어지러운 관념과 추상이 없다. 정태춘이 다루는 것은 오직 오감과 경험, 현실이 뿜어내는 정서적 분비물들이다. 시인이란 그 사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자라고 하였던가. 1집 [시인의 마.. 2023. 10. 27.
-사람이 떠나야 할 때 -사람이 떠나야 할 때 불안에 영혼을 잠식당한 사람은 맹인과 다름이 없이 감각만으로 주변을 인식한다. 여기는 적진의 한복판인가, 베어야 하나? 아니면 그 동안의 악업들이 만들어 낸 인벌인가, 견뎌야 하나? 그도 아니면 진부한 신파극인가, 울어야 하나? 음울한 직감들이 무엇 하나 개운치 않은 결론만을 남긴 채 원념이 되어 내 몸을 관통해 지나간다. 그리고 그것들이 지나간 자리엔 유령들처럼 옛꿈들이 날 원망하며 서있다. 생각이 생각을 좀먹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한 가지. 여기서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허나 이제 와서는 떠나올 집도, 돌아갈 고향도 떠오르지 않는다. 고향과 뿌리를 잃어버린 사람에게도 이름 모를 향수는 남아서 삶을 이다지도 우습게 만들고 있을 뿐. 내면에서 조용히 부풀어 오른 무형의 .. 2023. 10. 16.
-기도로 살며 -기도로 살며 여느 때처럼 감정의 잔여물을 게워내며 머릿속에 비망록을 쓴다. 도피와 모면의 방어 기제(機制)에 익숙해진 나머지 요즘은 무언가 성취감이 들어도 감흥이 없다. 매일같이 인파에 휩쓸리고 관계에 포위되어 살다 보면 상처받을 일은 많아도, 감동받거나 위로받을 일은 점점 줄어든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란 걸 알기에 나는 괴로워하기보단 음악을 듣는 편이다. 그렇게 무작위 자동 재생의 향연 속에서 부유하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을 때 귓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노래는 본 조비(Bon Jovi)의 기도로 살며(Livin' on a prayer)였다. 거기서 나는 오랜만에 심심한 감동을 느꼈다. 애초부터 천성이 이리 생겨먹은 나는 누군가 그 음악이 좋은 이유를 물어도 바로 답하지 못하고 기원과 계보부터 따지게 된다.. 2023. 10. 16.
-누가 나에게 이 길을 -누가 나에게 이 길을 벼랑 끝에 매달린 채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이유는 언젠가 절벽 끝에서 본 구원에 대한 확신 때문일까, 아니면 그런 착각을 너무 늦게 알아차린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 두려워서일까 하고 말이다. 뭐가 되었든 간에 지금 이 시점에서 사학자라는 내 지향을 저울에 올려놓고 나머지 한 쪽에 전망, 생계, 가족 같은 단어들을 올려놓고 있자니 별로 좋은 얘기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이미 예전에 퇴로를 다 불사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간혹 나타나는 수많은 잡념들에 나는 아직 일희일비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린 날의 치기인지 노인네의 아집인지 모를 마음이 역사를 붙잡고 끝내 놓아 주질 않는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한 적도.. 2023. 10. 16.